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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On Clouds☁️

구름이 좋다.하늘 보는 걸 좋아한다. 끝도 없이 말갛게 개인 하늘도 좋지만 구름이 떠있는 하늘이 참 좋다. 바람에 따라 흘러가면서 모양을 바꾸는 구름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몰랑몰랑 해진다.몽글몽글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하나의 대상을 정해 관찰하고 관찰일지를 제출하는 과제를 받았다. 어떤 걸 관찰대상으로 삼을지 고민하다가 평소에 좋아하던 구름 사진을 찍기로 했다. 매일 오후 2시, 아파트 복도에서 보이는 하늘을 일회용 카메라로 찍었다. 좋아하던 구름을 매일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 보니 더 좋아하게 됐었다. 방학 동안 찍은 구름 사진을 인화하고 스케치북에 붙여 제출했는데 때마침 2학기 과학 수업과정 중에 구름을 배우는 시간이 있었다. 의도된 바는 하나도 없었는데 우연의 일치로 교육과정에 맞는 과제를 하게 ..

한 걸음 한 걸음🚶‍♀️

산책이 좋다.걷는 걸 좋아한다.난 생각이 많은데 걷다 보면 시끄럽게 울리던 머릿속 일들이 찬찬히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내딛는 힘을 따라 앞으로 앞으로 걸어나가다 보면 살아있음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좋아하는 곡으로 가득 채운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서 걸으면 익숙한 거리가 순식간에 다른 차원으로 바뀐다.평소에 가지 않던 특별한 장소를 걷는 것도 좋지만 익숙한 곳을 걷는 것을 더 선호한다. 별다른 목적지 없이 걷는 것도 좋다. 산책길에 만나는 예상 못한 풍경들이 좋다.가만히 앉아서 나누는 대화 보다 걸으면서 주고 받는 대화가 더 좋다.대학로와 가까운 곳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다. 지방민인 나는 서울로 유학 와서 기숙사에 살다가 동아리 친구들과 같이 살았다. 두 군데 다 통금시간이 있었는데 일찍 들어가기 싫은 날..

쓰는 기쁨✍️

글쓰기가 좋다.나는 뭔가를 쓰면서 복잡한 마음을 풀어내는 사람이다. 손에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머릿속을 끊임없이 부유하는 생각을 눈에 보이는 활자로 옮겨 써내려 나면 속이 후련해지곤 했다. 그 감정은 다른 어떤 활동으로도 대체되지 않았다. 글쓰기. 오로지 글쓰기만이 주는 후련함이 있다. 그래서 계속 써왔고, 쓰고 있고, 앞으로도 써나갈 거다. 털어놓기 어려운 마음이 잔뜩 엉켜있던 지난 날, 내 곁엔 늘 노트 한 권이 있었다. 누군가 볼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접어두고 떠오르는 대로 썼다. 기승전결은 염두에 두지 않고 의식의 흐름대로 와랄라라 쏟아내고 나면 한결 가벼워졌다. 꽁꽁 싸매어두고 혼자만 보던 내 지난 날의 기록들! 최초공개합니다!! 두둥!! 이 노트에 쓴 글은 3-4개 정도.학교 숙제로..

좋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티스토리 ‘오블완 챌린지’ 매일 글쓰면 추첨해서 선물 주신다니:) 이보다 더 좋은 글쓰기 동기부여가 또 있을라나용🥹 흔쾌히 동참하렵니다! 추천해준 포마드님 감사해용❤️❤️ 21일간 어떤 글을 쓸까 고민을 좀 했다. 몇 년 전에 타플랫폼 글쓰기 챌린지 했었는데 그땐 그냥 매일 떠오르는 글감을 짧게 썼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매일 쓰는 것에 의의를 둘까 하다가 주제를 정하면 재밌겠다 싶어 이런 저런 테마를 떠올리다가 결정했다. 오늘부터 21일간, 내가 좋아하는 것들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좋아하는 것을 왜,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쩌다 그렇게 좋아하게 됐는지 하나하나 되짚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어쩌다 이 블로그에 들르는 분에게도..

faav coffee

일주일에 두 번씩은 가던 동네 카페가 문을 닫았다ㅠㅠ집에서 가깝고, 커피 맛있고, 인테리어 예쁘고, 채광도 좋고, 음악 내 취향에, 사장님 따뜻하시고,강아지 메뉴가 있어 강아지 손님들이 자주 오는 덕분에귀여운 강아지들 만날 수 있어 좋았던 페브커피.매일 가고 싶었지만 사장님이 부담스러우실까봐 격일로 갔었다.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걱정이었나 싶다ㅠㅠ내 심리 나도 모르겠음ㅠㅠ갑작스런 문자에 놀라고 아쉬워서 라벤더 화분 사갔다.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하다 사장님도 나도 눈물이 울컥ㅠㅠ사장님께서는 카페 로고 박힌 유리컵 주셨다ㅠㅠ페브커피 사장님! 어디 가시든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이번에 또 한 번 느꼈다.좋아하는 것은 아끼지 말고, 더 더 좋아한다!표현하면서 살아야지!!좋았던 그 공간의 사진을 남겨본다.아이들 태..

something else ♭ 2024.05.09

정대건 <GV빌런 고태경>

소설 중반부를 넘어서며 이야기에 더 빠져들었다.어느 문장에서 나는 조혜나 감독이었다가또 고태경이 되었다. 그리고 결국 울고 말았다.알고 지낸지는 오래 됐지만 서로 잘 모르는 이들과 정기모임을 했던 적이 있다. 어쩌다 내 꿈이 작가라고 밝히고 언젠가는 내 글을 세상에 내놓고 싶다고 얘기했다.근데 저 친구 글 읽어본 적 있어?아이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남아있던 이들이 나누는 대화가 들렸다.거기 있던 지인 하나가 내가 글 활동한 지난 날을나대신 변호하듯 얘기해줬다.“아니, 난 SNS에서도 못 읽어본 것 같은데 작가가 꿈이라고 해서. 보통 작가가 꿈인 사람들은 글 많이 올리지 않나?”사실이었다. 무슨 악의가 있거나 비꼬려고 한 질문이 아니라단지 정말 궁금해서 한 말이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마음이 상했다. 가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꿈은 작가다. 글 쓰는 일을 한 시절이 있었고, ‘작가‘라고 불리던 때도 있었다.그런데 아직 내 글을 타인에게 내보이는 데 두려움이 있다. 혼자 읽는 글은 계속 쓰지만,공개적인 플랫폼에 글을 쓰기엔 온갖 걱정이 앞선다.SNS 피드에도 쉽사리 업데이트를 하지 못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만들었다, 티스토리.나는야 작가 지망생.겁쟁이, 쫄보, 걱정쟁이 지망생.그래도!! 용기를 내보련다!들어주세요, 내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