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가 좋다.8살에 피아노, 13살에 바이올린을 배웠다. 피아노는 학원에서 두어달 배웠는데 그 짧은 배움 동안 ‘아, 이건 나한테 안 맞는다’ 하는 느낌이 왔다🎹 젓가락 행진곡과 고양이의 춤을 마스터하고 나서 피아노는 안뇽:) 했다. 바이올린은 교회에서 토요일마다 한 시간씩 알려주셨는데 연습하러 가기 너무 싫어서 바이올린 케이스를 마구 흔들면서 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매주 예배시간 찬송가 반주하고 성가대 반주 했지만 바이올린과의 사귐은 거기까지였다.반면 초등학교에서 배운 리코더는 사춘기를 겪는 내게 큰 위로가 되어줬다. 음악시간에 가볍게 배운 리코더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가볍고, 어디든 가져갈 수 있고, 어떤 음이든 낼 수 있는 리코더는 표현하기 어려운 답답함에 외로웠던 내 어린 날 친구 같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