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좋다.바다가 주는 평온함이 좋다.찰랑이는 파도 소리가 좋다.짭짤한 바다 내음이 좋다.발을 간지럽히며 일렁이는 바닷물의 따스함이 좋다.튜브 타고 둥둥 떠다니는 시원함이 좋다.바다는 하늘처럼 당연히 내 곁에 있어주었다.유년시절을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보냈다.9살까지 부산, 19살까지 여수에서 살며 자란 내게 바다는 일상의 풍경이었다. 부산에서 유치원 오가는 길에 광안리 바다를 매일 봤고 해운대에서 연날리며 놀았다.여수에서 자란 동네는 부산에서 살던 곳보다 더 바다와 가까웠는데 바다에서 해풍이 불어올 때면 우리 가족 중에 유독 냄새 잘 맡는 나만 맡을 수 있는 옅은 바다 냄새가 났다. 아주 미미한 향에서도 바다가 느껴졌다.다니던 고등학교는 언덕 위에 있었는데 교실 창문에서 손바닥만 바다가 보였다. 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