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중반부를 넘어서며 이야기에 더 빠져들었다.어느 문장에서 나는 조혜나 감독이었다가또 고태경이 되었다. 그리고 결국 울고 말았다.알고 지낸지는 오래 됐지만 서로 잘 모르는 이들과 정기모임을 했던 적이 있다. 어쩌다 내 꿈이 작가라고 밝히고 언젠가는 내 글을 세상에 내놓고 싶다고 얘기했다.근데 저 친구 글 읽어본 적 있어?아이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남아있던 이들이 나누는 대화가 들렸다.거기 있던 지인 하나가 내가 글 활동한 지난 날을나대신 변호하듯 얘기해줬다.“아니, 난 SNS에서도 못 읽어본 것 같은데 작가가 꿈이라고 해서. 보통 작가가 꿈인 사람들은 글 많이 올리지 않나?”사실이었다. 무슨 악의가 있거나 비꼬려고 한 질문이 아니라단지 정말 궁금해서 한 말이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마음이 상했다. 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