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가 좋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처음 만난 건 열 다섯, 우리 동네에서 제일 큰 4층 짜리 서점 2층이었다.
전세계에서 돌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야기라는데 도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그런가 궁금했다.
맛만 보려고 하교길에 한 두 쪽씩 읽다가 집에 늦게 가는 날이 늘어갔고, 세 번째 챕터는 읽던 날 깨달았다.
어머, 이건 사야해!


이때까지만 해도 상상 못 했다. 장장 23권의 여정을 함께 이어가게 될 줄은 말이다.
(번외편 2권까지 포함하면 25권. 번외도 물론 소장 중!)
‘제4권 불의 잔’부터 분량이 4권으로 늘어나면서 책을 상,하가 아닌 로마숫자로 표시했다.
후에 발간된 책에는 제1권, 제2권, 제3권도 로마숫자로 표시해서 판매되던데
상,하로 표기된 책을 소장하고 있다는 게 왠지 고인물 인증 받은 것 같아 뿌듯하당ㅋㅋㅋ

탄탄한 세계관으로 쓰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과몰입 덕후인 나를 아주 그냥 제대로 과몰입하게 만들었다.
1997년부터(우리나라 번역본은 1999년 출간됨) 2007년까지 연재될 동안 기다리고 읽고 또 읽었다.
책 속에 푹 빠져 몰입하던 경험은 아직 생생하다.
해리포터는 똑같은 교복을 입고 교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학창 시절, 나를 설레는 세계로 인도해줬다.
집에서 뒹굴대며 읽다가 존경하던 인물이 세상을 떠난 부분ㅠㅠ에서 너무 놀라 엉엉 울려던 찰나,
깜짝 놀라시며 “보배야..소설이야.” 하시던 극T 아빠의 얼굴을 마주했던 장면도 또렷하게 남아있다.
내가 한 권씩 사모은 해리포터 책은 자연스레 동생들에게도 흘러갔고, 우리 셋 모두 해리포터 덕후가 되었다!
친정에 차곡차곡 모아둔 해리포터 컬렉션은 첫째 동생이 가져가서 보관 중이다ㅎㅎ
처음에 동생네서 발견하고는 “아니, 내 껀데 왜??” 했었지만 사실 셋이 돌아가면서
생일선물로 해리포터를 주곤 했으니 따지고 보면 골고루 지분이 있다. 우리의 모두의 컬렉션이 된 셈이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감격스러웠다.
물론 방대한 소설을 두어시간으로 줄여 영상화 하다보니 완벽하게 구현해 내는데 한계는 있었지만
상상했던 소설 속 장면을 영상으로 보는 즐거움은 어마어마했다.
특히 캐스팅. 다시 봐도 캐스팅은 진짜 미쳤다.
배우들을 보고 작가님이 소설을 쓰신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놀라운 캐스팅이었다.



여의도 IFC몰 B3층 씨네샵 옆에 영화 해리포터의 한 장면을 전시해놓은 공간이 있다.
자기가 마법사인지 모르고 이모네 집 계단 아래 공간에서 살던 해리.
이모와 이모부가 계속 막았지만 벽난로로 어마어마한 양의 입학통지서가 날아드는 장면이 생생하게 구현됐다.
해리 방은 너무 리얼해서 눈물이 날 정도ㅠㅠ



전시 공간 옆은 해리포터, 기타 등등 영화 관련 굿즈 파는 씨네샵이 있었다. 몇 년 전에 갔던 거라 아직 있는지는 모르겠다.



작년에 갔던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전시에서도 만났던 반가운 해리포터 친구들!








어딘가 정말 있을 듯한 마법학교*


발 디디고 사는 여기와 다른, 나만 아는 또다른 세계가 있다는 설정이 타고난 덕후인 나를 꽉 끌었다.
무엇보다 “사랑이 다 이겨! 우리는 약하지만 함께 힘을 모으자! 이겨내자!”
하고 온 몸으로 외쳐대는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면 나도 응원 받는 느낌이어서 좋고 또 좋았다.
해리포터가 좋고, 론이 좋고, 헤르미온느가 좋고, 시리우스 블랙이 좋고, 덤블도어 교수님이 좋고,
위즐리 가족이 좋고, 해그리드가 좋고, 마법학교 친구들이 좋고 좋고 또 좋다!
'My favorite things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야👵 (1) | 2024.11.13 |
---|---|
보고만 있어도 좋은 🌊 (1) | 2024.11.12 |
손가락이 빚어내는 빛깔🪈 (6) | 2024.11.10 |
Walking On Clouds☁️ (1) | 2024.11.09 |
한 걸음 한 걸음🚶♀️ (5) | 2024.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