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챌린지 21

소중한 만남🥹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이 좋다. 언제부턴가 모르는 사람과 알아가기는 어렵고 알고 지내던 이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멀어졌다. 그래도 만남을 이어가는 참참 감사한 분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있으신데 오늘 그 고맙고 고마운 분들 중 한 분과 거의 3년 만에 만났다. 서울에 유학 와서 다니기 시작한 교회에 20년째 다니고 있다. 20년 이라는 세월 동안 교회 주변이 많이 변했다. 최근에 맛집들이 생긴 골목이 있다고 듣기만 했는데 10년 전, 교회 영아부에서 같이 선생님으로 섬기며 알게 된 지인과 드디어 가보게 됐다! 20년 동안 청파동에 매주 한 번 이상 갔지만 매번 가는 곳만 가는 나. 지인 덕분에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야 갈 수 있는 남영동 구경했다:) 감사감사! 원래 ’남박’이라는 쌀국수 집 가려다가 점심시간..

카페 플로 cafe flot☕️

카페가 좋다. 카페는 하루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는 내게 피난처다. 누군가는 카페가 ‘단기공간임대’ 하는 곳이라고 하던데 완전 공감한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빈 자리에 앉으면 테이블 하나는 오롯이 나를 위한 공간이 된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주는 익숙함도 좋지만, 작은 규모의 개인카페가 주는 안락함이 더 좋다. 오늘은 전에 살던 동네에 있는 보물같은 카페를 소개하려한다. 집에 지인이 놀러오신대서 우연히 찾아보다 발견한 카페 참참 좋아했고 아직 가끔 생각날 정도로 좋아하는데 너무 멀어 갈 수 없는 그곳ㅠㅠ 여기 카페가 있다고? 싶은 대로를 따라 걷다가 건물들 사이 작은 골목을 끼고 코너를 돌면 나타나는 개조한 단독주택인데 비밀의 화원 같은 카페이다보니 주차는 불가합니다^^;사장님들은 모르셨지만 나혼..

알록달록💐

꽃이 좋다. 나이가 들면 꽃이 좋아진다던데 나는 어려서부터 꽃이 좋았다."무슨 꽃 좋아해?" 물으면 뭔가 좀 아는 척 하고 싶어서😅 유명한 장미 대신 튤립이라고 했다. 사실 유명하기론 장미나 튤립이나 매한가지인데ㅋㅋㅋ 달라 보이고 싶어서 대답한 게 튤립이었지만 사실 아는 꽃 이름이 장미, 튤립 밖에 없었던 꼬꼬마 시절부터 꽃을 좋아했다. 요즘엔 러넌큘러스가 제일 좋다.겹겹이 쌓여있는 꽃잎이 벌어지는 모양이 예쁘다.러넌큘러스도 다양한 색이 있는데 '하노이'는 그라이데이션된 핑크빛이다.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ㅠㅠ 지난 봄 러넌큘러스 두 단 주문했다.매일 조금씩 얼굴을 내미는 꽃망울을 이렇게 찍고, 저렇게 찍으며 행복했다. 여전히 꽃 이름은 잘 모르지만 좋다.저마다의 모양, 저마다의 색으로 피는..

작가의 말📝

작가의 말이 좋다.책 제일 뒤에 첨부된 ‘작가의 말’이 좋다.작가의 말은 작가님이 보내는 편지 같기도 하고,독자에게만 들려주는 비밀 이야기 같기도 하다.작가의 말이 왜 좋은지 더 자세히 쓰고 싶은데 그러기에 아직 나의 어휘력은 너무 고상해버려..(짤 참고😅)좋다. 넘 좋아. 작가의 말 재밌졍. 하고 있었는데요즘 읽고 있는 소설에서 내 마음 딱 쓰신 부분을 만났다!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백날천날 “쩐다, 대박, 짱” 이러고 있는데 단어로, 문장으로 풀어내신 글을 읽으면 “그래! 이거지!” 싶고 속이 시원하다. 감사합니다! 작가님들!!그 어떤 소설보다도 흥미롭고 어떤 반전보다도 극적인 작가의 말. 아직 찍어둔 사진은 몇 장 없는데 앞으로 이 게시물에 차곡차곡 모아보련다!문지혁 운다 울어😭😭..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야👵

할머니가 좋다.할머니와 함께 자랐다. 내가 3살 무렵, 첫째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엄마는 고등학교 화학 선생님으로 근무하셨다. 바쁜 아빠와 엄마 대신 할머니는 내 주양육자가 되어주셨다.아빠는 8남매의 막내신데 내가 태어났을 때 할머니는 70살이셨다. 일흔의 할머니는 새벽 4시에 일어나셔서 하루종일 집안일을 하시면서 신생아인 나까지 돌보셨다.기억 속 할머니는 항상 바쁘셨다. 계속 쓸고 닦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셨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내게 사랑을 쏟아부어주셨다.할머니는 하루종일 텔레비전을 틀어두시는 티비 러버셨는데 덕분에 나도 CF를 달달 외우고 드라마 편성표를 할머니께 알려드리는 어엿한 티비 러버로 성장했다.📺할머니와 나 사이엔 특별한 끈끈함이 있었다. 월남전 참전 후 트라우마로 알콜 때문에 힘들..

보고만 있어도 좋은 🌊

바다가 좋다.바다가 주는 평온함이 좋다.찰랑이는 파도 소리가 좋다.짭짤한 바다 내음이 좋다.발을 간지럽히며 일렁이는 바닷물의 따스함이 좋다.튜브 타고 둥둥 떠다니는 시원함이 좋다.바다는 하늘처럼 당연히 내 곁에 있어주었다.유년시절을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보냈다.9살까지 부산, 19살까지 여수에서 살며 자란 내게 바다는 일상의 풍경이었다. 부산에서 유치원 오가는 길에 광안리 바다를 매일 봤고 해운대에서 연날리며 놀았다.여수에서 자란 동네는 부산에서 살던 곳보다 더 바다와 가까웠는데 바다에서 해풍이 불어올 때면 우리 가족 중에 유독 냄새 잘 맡는 나만 맡을 수 있는 옅은 바다 냄새가 났다. 아주 미미한 향에서도 바다가 느껴졌다.다니던 고등학교는 언덕 위에 있었는데 교실 창문에서 손바닥만 바다가 보였다. 쉬는..

윙가르디움 레비오사😎

해리포터가 좋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처음 만난 건 열 다섯, 우리 동네에서 제일 큰 4층 짜리 서점 2층이었다. 전세계에서 돌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야기라는데 도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그런가 궁금했다. 맛만 보려고 하교길에 한 두 쪽씩 읽다가 집에 늦게 가는 날이 늘어갔고, 세 번째 챕터는 읽던 날 깨달았다. 어머, 이건 사야해! 이때까지만 해도 상상 못 했다. 장장 23권의 여정을 함께 이어가게 될 줄은 말이다. (번외편 2권까지 포함하면 25권. 번외도 물론 소장 중!) ‘제4권 불의 잔’부터 분량이 4권으로 늘어나면서 책을 상,하가 아닌 로마숫자로 표시했다. 후에 발간된 책에는 제1권, 제2권, 제3권도 로마숫자로 표시해서 판매되던데 상,하로 표기된 책을 소장하고 있다는 게 왠지 고인물 인증 받은 것 ..

손가락이 빚어내는 빛깔🪈

리코더가 좋다.8살에 피아노, 13살에 바이올린을 배웠다. 피아노는 학원에서 두어달 배웠는데 그 짧은 배움 동안 ‘아, 이건 나한테 안 맞는다’ 하는 느낌이 왔다🎹 젓가락 행진곡과 고양이의 춤을 마스터하고 나서 피아노는 안뇽:) 했다. 바이올린은 교회에서 토요일마다 한 시간씩 알려주셨는데 연습하러 가기 너무 싫어서 바이올린 케이스를 마구 흔들면서 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매주 예배시간 찬송가 반주하고 성가대 반주 했지만 바이올린과의 사귐은 거기까지였다.반면 초등학교에서 배운 리코더는 사춘기를 겪는 내게 큰 위로가 되어줬다. 음악시간에 가볍게 배운 리코더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가볍고, 어디든 가져갈 수 있고, 어떤 음이든 낼 수 있는 리코더는 표현하기 어려운 답답함에 외로웠던 내 어린 날 친구 같았..

Walking On Clouds☁️

구름이 좋다.하늘 보는 걸 좋아한다. 끝도 없이 말갛게 개인 하늘도 좋지만 구름이 떠있는 하늘이 참 좋다. 바람에 따라 흘러가면서 모양을 바꾸는 구름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몰랑몰랑 해진다.몽글몽글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하나의 대상을 정해 관찰하고 관찰일지를 제출하는 과제를 받았다. 어떤 걸 관찰대상으로 삼을지 고민하다가 평소에 좋아하던 구름 사진을 찍기로 했다. 매일 오후 2시, 아파트 복도에서 보이는 하늘을 일회용 카메라로 찍었다. 좋아하던 구름을 매일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 보니 더 좋아하게 됐었다. 방학 동안 찍은 구름 사진을 인화하고 스케치북에 붙여 제출했는데 때마침 2학기 과학 수업과정 중에 구름을 배우는 시간이 있었다. 의도된 바는 하나도 없었는데 우연의 일치로 교육과정에 맞는 과제를 하게 ..

한 걸음 한 걸음🚶‍♀️

산책이 좋다.걷는 걸 좋아한다.난 생각이 많은데 걷다 보면 시끄럽게 울리던 머릿속 일들이 찬찬히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내딛는 힘을 따라 앞으로 앞으로 걸어나가다 보면 살아있음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좋아하는 곡으로 가득 채운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서 걸으면 익숙한 거리가 순식간에 다른 차원으로 바뀐다.평소에 가지 않던 특별한 장소를 걷는 것도 좋지만 익숙한 곳을 걷는 것을 더 선호한다. 별다른 목적지 없이 걷는 것도 좋다. 산책길에 만나는 예상 못한 풍경들이 좋다.가만히 앉아서 나누는 대화 보다 걸으면서 주고 받는 대화가 더 좋다.대학로와 가까운 곳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다. 지방민인 나는 서울로 유학 와서 기숙사에 살다가 동아리 친구들과 같이 살았다. 두 군데 다 통금시간이 있었는데 일찍 들어가기 싫은 날..